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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시몬 드 보부아르, <레 망다랭>

borymommy 2024. 6. 13. 14:31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프랑스는 과거의 영향력을 상실한다. 이후프랑스는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과 공산권 진영을 대표하는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였다. 이 당시 진보 인텔리아 계층의 다양한 인물들을 묘사한 책이 <레 망다랭>이다. 이 작품은 줄거리로 읽기보다는 인물들의 상황에 따라 취하는 행동과 심리에 관점을 두고 읽으면 재미가 배가된다.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의 나이와 비슷한 연령의 중장년층에게는 더욱 재미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당시 정치사회적 배경을 파악하고 읽기 시작하면, 총 1,400쪽인 작품이 훨씬 수월하다. 혹시 필요하면 아래 소개된 블로그 글을 읽고 <레 망다랭> 읽는 것을 추천한다.

 

https://blog.naver.com/wunderhorn/222627917947?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시몬 드 보부아르, <레 망다랭>

  19세기의 프랑스. 온 유럽을 말발굽으로 짓밟고 다니던 키 작은 코르시카 사나이가 1815년 6월 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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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3인칭과 1인칭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작품 전체가 진행된다. 첫 번째는 "레스푸아"라는 신문사를 운영하는 앙리의 관점을  3인칭 시점으로 묘사한다. 두 번째는 정신 분석학자이며 의사인 안의 시각을 1인칭 관점으로의 묘사한다.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벌이는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표현 방식의 차이과 정도의 차이 일뿐이다. 보통의 인간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좀 더 고상하게 품위 있게 자신들의 허영과 욕심을 취한다고 해야 하나.. 

 

<레 망다랭>에는 당시 문화계 거물인 진보좌파 사화학자이며 작가인 드뷔뢰유와 그의 아내 과 이 부부의 딸 나딘, 드뷔뢰르의 제자이자 후배인 앙리와 동거녀인 전직가수 , 이렇게 주요등장인물 5명과 이들 주변의 젊은 진보좌파 청년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시공간의 차이에서 나오는 차이이지, 현재의 보편적인 인간들의 품고 있는 장단점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지적계급의 특권이 무의식적으로 장착이 되어 있다. 품성에 따라서 이런 특권의식을 건전하게 표출되는 인물(대표적 인물 앙리)이 있는가 하면, 자신들과 다른 부류들은 내려다보며 평가절하하는 인물(대표적 인물 폴, 안..)들의 행동을 간파해 가며 읽는 재미도 컸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동선을 따라가며 그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해 가면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건강한 행동양식은 취하며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반면 반대의 경우엔 나만 이렇게 엉망이 아니 구나하는 위로와 본보기로 삶아가며 읽었다. 전체적으로 아주 흥미롭고 즐겁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시몬 드 보부아르의 이름값에 동의를 하게 한 작품이다.

 

여자문제가 엉망인 것 빼고 나머지는 균형감 있고 건강한 지성인 앙리, 주변 교류하는 인물들이 지성인인 것 빼고는 별거 없고 잘난 체하는 폴, 대부분의 것들에서 품위 있는 지성인이지만 자신의 욕망과 욕구에는 위선적인 드뷔뢰유, 안정적이고 지적이지만 속으로 호박씨(ㅎㅎ)를 많이 까는 욕심쟁이 안, 모든 게 불안하고 거칠며 행실이 엉망이지만 순수한 나딘, 이외의 젊은 좌파들의 동선을 파악하다 보면 장편이 <레 망다랭> 길다는 생각도 못하고 읽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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