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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유럽 역사상 최초로 단두대에서 처형된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 스튜어트의 전기적 소설이다. 그녀의 굵직굵직한 삶만으로도 막장 드라마를 뛰어넘는다. 게다가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편안한 문체, 적절한 전후상황에 대한 설명은 읽는 이를 한없이 몰입시킨다. 역사적 인물서인 만큼 기본지식을 갖고 읽으면 훨신 깊이가 있고, 읽기가 수월하다. 메리 스튜어트의 삶에 대한 정보가 약하면 메리 스튜어트 관련 유튜브를 먼저보고 시작하면 좋을듯 싶다.

 

예전에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기소설 <마리 앙투아네트>를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그녀에 대한 피상정인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작품은 새로운 혜안을 주었다. 그녀가 절체절명의 시기에 한 처신, 생각 등등, 아무튼 많은 분량의 책인데 재미있게 읽었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는 <마리 앙투아네트>보다 더 재미있다. 작품성은 두작품 모두 훌륭하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시집와 왕세자 거쳐 왕비가 되고 이후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삶이 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트어트의 삶에 비하면 단조로울 지경이다. 메리 스트어트가 태어나자마자 왕이 되고, 프랑스 왕비를 거쳐 총 세 번의 결혼, 약 20년에 걸친 감금생활, 단두대에서 처형 당하는 자신의 여인의 삶은 잠시도 쉴새가 없다. 아쉬운 건 이 책이 절판상태이다. 하지만 도서관에는 있으니 읽어 보길 강추한다. 메리 스튜어트 관련 책은 많지만 슈테판 츠바이크의 글의 즐기시라는 이야기이다.

 

 

 

작가의 주장에 의하면 메리 스튜어트는 어진 군주는 아니었다. 백성을 생각한다는 개념도 없고, 본인의 안위에만 열중하는 여인이다. 마지막에 자신 왕권만 포기하면 목숨을 건질 수 있는데 그렇게 안 한다. 끝까지 엘리자베스 여왕 1세와 대치하다 죽음을 맞이한다. 이점이 살짝 의아해 할 수도 있는데 생각해 보면 이해되는 점도 있다. 당시의 정서로 가늠하면 혈통은 신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절대영역이다. 생후 6일 만에 왕이 된 그녀에게 왕권은 하늘에 떠있는 해처럼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늘에 떠있는 해를 내려놓으라 하면, 이게 될 일인가. 물속에 들어가 숨 쉬지 말고 살라는 것과 매한가지이다. 그러니 죽음을 택할 수밖엔 대안이 없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종교전쟁과 결부시켜 업그레이드한 것은 그녀가 세상을 향한 마지막 한방이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삶, 평생을 펼쳐보면 가장 정치가다운 처신이라 여겨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08vZJEaTv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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