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한 작가의 작품이다. 화가 고야의 사적인 이야기보다는 그의 작품활동과 주변 친구들이 그에게 미친 영향이 주로 묘사된 작품이다. 소설은 고야가 궁전에 입문하는 시기를 시작으로, 최고의 궁정 화가의 자리에 오른 후의 작품활동과 친구들과의 관계, 이후 귀머거기가 돼 가면서의 작품활동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고야에 관한 소설을 2편으로 만들 예정이었다 한다. 이 작품은 전편에 해당한다. 에는 고야의 대표 작품인 「카를로스 4세의 가족」, 「옷 입은 마하」와 「옷 벗은 마하」, 동판화 「변덕」의 제작과정 중 화가의 심경묘사, 주변 친구들의 지지 등으로 위험을 피해 가는 과정이 많은 재미를 주었다. 만일 작가가 후편까지 발표를 했다면 양민학살을 주제로 한 「1808년 5월 3일」,1820년~1823년 사이 ..
조각조각 이야기로만 알고 있는 오디세우스의 귀향 기를 이번에 읽게 되었다. 모험담인데도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라 인지 호기심과 재미를 주지는 않았다. 반면 의 줄거리 배열, 구성이 입체적이고 현대적인 게 눈에 띄었다. 역시 나하며 호메로스의 유명세를 느꼈다. 트로이 전쟁 끝나고, 귀향길에 나서는 오딧세우스의 고생이 시간별로 죽 나열 된 것이 아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지 약 10년이 돼 가는 시점에서 오딧세우스의 아들인 텔레마코스가 초반부에 등장한다. 세월이 흘러 서서히 잊혀가는 자신의 아버지 오딧세우스의 생사를 알아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걸로 작품은 시작한다(1권 ~ 4권). 이후 5권 ~ 12권에서는 오딧세우스가 첫 귀향을 했을 때를 회상을 시작으로 방랑과 귀향으로 줄거리가 진행이 된다. 이..
1930년대 스위스 주네브를 배경으로 한 불륜소설이다. 프랑스 국적 유대인 쏘랄은 국제연맹에 사무총장으로 근무한다. 그는 부하직원 아드리안 됨의 부인 아리안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을 하게 된다. 주네브 최고의 명문가 출신인 아리안도 계급이 낮은 됨과의 결혼으로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못한 상태이다. 비록 유대인이지만 쏠랄의 외부적 조건과 적극적인 구애로 아리안도 쏠랄을 사랑하게 된다. 이런 둘의 급작스러운 사랑의 도피로 남편 됨은 충격을 받고 권총자살을 하지만 실패하고 살아난다. 문제는 쏠랄과 아리안의 사랑의 도피 이후 약 2년 좀 넘는 기간을 거쳐, 이들이 받게 되는 형벌이다. 사랑으로 인한 행복이 불행, 죽음으로 진행되는 과정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불륜으로..
프랑스 대혁명 이후 근세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이젠 귀족계급은 예전 같은 실질적인 혜택은 없고, 과거의 영광만 안고 있는 상태이다. 부르주아계급은 그 틈을 능력과 돈으로 파고들며 귀족계급을 잠식시켜가는 중이다. 데그리뇽 후작은 급변하는 현실을 부정한 채 과거의 영광 속에 살고 있는 인물이다. 엄마를 잃은 자신의 아들 빅튀르니앵은 혼기를 놓친 자신의 여동생 아르망드 양에 의해 양육이 된다.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 빅튀르니앵은 세상 분위기 파악 못하고 고귀한 피와 귀족적 소양만 교육이 된 막무가내 말썽꾸러기이다. 계속 사고만 치고 다니자 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해 18세에 파리로 보낸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귀족 신분이 바로 계급 달고 군인이 되는 시절이 아니다. 그렇다고 프랑스 왕도 가문의 후광 빼..
1996년까지 실제 존재하였던 아일랜드의 마지막 막달레나 세탁소에서는 은폐, 감금, 강제 노역을 당하는 여성과 이이가 1~3만 명이었다 한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사회적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소도시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홀엄마 밑에서 성장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건강한 어른이 된 '펄롱'의 시각이 소설 전체를 끌고 나간다. 지방 소도시에서 신분의 미천함에도 평범한 소시민으로 아내와 다섯 딸의 가장으로 펄롱은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간다. 펄롱의 소망이라면 자신의 딸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켜 훌륭한 성인으로 키워 내는 거 정도이다. 어느 날 동네 수녀원에서 감금 상태로 강제 노역을 당하는 어린 미혼모를 보고, 부당함을 수녀원에 따지고 싶기도 하고, 미혼모를 도와주고도 싶지만 마음을 접는다. 동네의 유일한 교육..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출신의 화가 라스 헤르 테르비그(Lars Herterving, 1830~1902)의 삶과 가상의 인물로 라스의 누리 올리네를 중심에 두고 구성된 소설이다. 멜랑 콜리아Ⅰ에는 주인공 화자 라스의 시각으로 거의 대부분이 기술되어 있고, 멜랑 콜리아 Ⅱ 에서 세월이 흘러 치매기가 있고 죽음에 임박한 올리네의 시각으로 기술되어 있다. 시골 어촌마을 출신인 라스는 그림에 재능이 있어, 동네유지의 후원으로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 아카데미에서 당시 유명한 한스 구스 구테에게 그림을 배우고 있다. 라스는 스스로 그림에 재능에 자긍심도 높다. 하지만 이것을 제외하고는 내세울 게 없다. 빈곤한 가정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모든 면에서 위축이 되어 있다. 연애도 뜻대로 안 되고, 예술 아카데미 학생들하고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