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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영화정보
  • 내러티브
  • 관전 포인트와 의의

  영화 정보                                    

<파 프롬 헤븐>은 2002년 토드 헤인즈 감독의 작품이다. 7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또한 캐시 역을 맡은 줄리안 무어는 28회 LA 비평가 협회상, 15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 8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24회 런던 비평가 협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감독 토드 헤인즈는 미국의 영화감독으로 커밍아웃을 한 게이이다. 토드 헤인즈는 사회적 이슈를 개인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영화를 자주 만든다. <파 프롬 헤븐>도 그중 하나이며 2016년 개봉한 <캐롤> 역시 동성애를 다룬 영화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는 1950년대 미국의 상류층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들의 화려한 생활 모습뿐만 아니라 가치관, 사고체계, 선입관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영화의 배경인 50년대 미국의 남부는 인종차별 법에 따라 흑인과 백인 사이의 분리가 명확한 시기이다. 당시의 사회 모습이 영화 곳곳에 나타나 있으며 인종차별의 문제뿐만 아니라 동성애까지 폭넓게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에 반응하는 당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어떻게 하면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관객이 직접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내러티브                                      

주인공 캐시 휘터커는 남편 프랭크, 아들 데이빗, 딸 재니스와 코네티컷의 멋진 집에서 호화롭게 살고 있다. 캐시는 집안 살림, 자녀 양육, 사교 생활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준다. 게다가 인종차별이 흔했던 때임에도 집에서 근무하는 흑인 메이드 시빌과 정원사 오티스 디건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따스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빠지는 것 없는 삶을 살아가던 캐시에게 어느 날 사건이 생긴다. 캐시는 남편 프랭크와 외출하기 위해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가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았고 경찰서에서 캐시에게 남편을 직접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게 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캐시는 매우 당황하고 그런 캐시에게 프랭크는 간단하게 술 한잔했을 뿐인데 운이 없어서 범칙금까지 내고 이렇게 되었다는 변명을 했다. 이에 캐시는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프랭크는 다음날 평소처럼 출근한다. 한편 주간지 '위클리 가제트' 리코크 부인이 캐시의 집에 인터뷰를 하러 방문하게 된다. 캐시는 예쁜 사진을 찍고 그녀와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이 인터뷰가 잡지에 실린 날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자축을 한다. 그런데 캐시는 다른 친구들과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울해진다. 그녀와 남편과의 관계와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도 프랭크는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았다. 걱정된 캐시는 프랭크의 사무실에 찾았는데, 그곳에서 남편이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놀란 캐시는 집으로 돌아왔고, 프랭크는 그녀에게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한다. 당시에는 동성애가 질병 취급을 받던 때라 캐시는 프랭크와 병원으로 향했다. 한편 정원사 오티스 디건이 죽자 그의 아들 레이먼드가 캐시의 집을 찾는다. 얼마 뒤 전시회에서 캐시는 레이먼드와 그의 딸 세라와 만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은 호감을 느꼈다. 한편 프랭크는 호전되지 않고 지인들 앞에서도 무례한 모습을 보이는 실수를 한다. 상처받은 캐시를 위로해 준 것은 다름 아닌 레이먼드였다. 캐시를 데리고 흑인 술집에 데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둘의 관계는 추문을 일으키게 된다. 캐시는 흑인과 바람피우는 나쁜 여자로 몰리고 남편 프랭크는 캐시에게 따지게 된다. 캐시는 레이몬드에게 사직과 함께 그만 만나자고 이야기한다. 이런 캐시의 노력 끝에 프랭크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둘은 마이애미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마이애미에서 결국 프랭크는 동성애를 하고 캐시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캐시는 가정부로부터 레이몬드의 딸이 캐시 때문에 왕따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레이몬드에게 사과를 하러 가지만 결국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같은 흑인들에게까지 외면받게 된 레이몬드는 딸까지 봉변을 당하자 볼티모어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둘은 서로 사랑하지만 어려워지기만 하는 상황으로 인하여 함께하지 못하고 작별하게 된다. 캐시는 남편과 레이몬드 친구들까지 모두 떠나보내고 아이들과 남게 된다.


  관전포인트와 의의                   

1950년대의 미국은 경제적으로는 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유롭지 못했던 시기였다. 인종차별과 성 소수자 파별이 만연했던 시기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타락했다고 바라보았다. 이로 인해 흑인과 백인은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으며, 성 소수자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철저하게 숨기며 살아야만 했다. 영화에서도 그 단면을 여러 번 담아내고 있다. 흑인인권단체에 기부한다고 자랑하는 캐시는 낯선 흑인을 보자 날카롭게 경계한다. 백인 전용 수영장에 흑인 어린이가 들어가자 크게 혼난다. 프랭크와 캐시는 동성애 성향을 정신 질환으로 보고 병원에서 치료받는다. 이런 선입견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작품이다. 더불어 미국 상류층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화려한 의상과 배경, 소품을 즐길 수 있다. 2023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1950년대보다 훨씬 나아간 시점으로 사회적 이슈를 바라보고 있지만 여전히 차별의 문제를 껴안고 있다. 이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허울뿐인 '천국'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진실한 '천국'에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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