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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무심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영화 <사랑의 블랙홀>의 기본 정보, 시놉시스, 관전 포인트로 이루어진 글이다. 

영화 <사랑의 블랙홀>의 기본 정보

1993년 개봉한 해럴드 레이미스 감독의 영화이다. 멜로/로맨스 물이며, 미국영화이고, 9.20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제4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각본상), 제14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작가상), 제19회 새턴 어워즈(최우수 여우주연상)를 수상하였다. 배우 빌 머레이와 앤디 맥도웰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무한하게 반복하는 똑같은 하루에 갇힌 남자가 정신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놉시스                                      

주인공 필 카너즈는 기상 캐스터로 일하고 있다. 그는 신경질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가진 남자이다. 항상 인상을 찌푸리며 빈정거리기 때문에 직장에서도 그다지 인기가 많지 않다. 필은 성촉절 취재를 위해 동료 리타, 래리와 펜실베이니아 펑서토니로 떠난다. 매년 했던 취재이기 때문에 성의 없이 일을 마치고 빨리 떠나려 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 길이 막히고 어쩔 수 없이 일행은 펑서토니에서 하루 지내게 된다. 다음날 눈을 뜬 필은 놀랍게도 어제인 성촉절 2월 2일이 그대로 반복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타임 루프는 계속 이어져 필은 2월 2일에 말 그대로 갇힌 것처럼 지내게 된다. 처음에는 당황해 얼떨떨해하던 필은 점점 현실의 시간 속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재미로 저지르기 시작한다. 낯선 여인과 하룻밤을 보내거나, 음주 후 난폭운전, 폭식과 도둑질까지 한다. 하지만 점점 이런 것들에도 지치기 시작하고 필은 동료 리타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리타가 필에게 실망하며 귀싸대기를 때리는 것으로 끝나기만 한다. 점점 지쳐가는 필은 결국 이 말도 안 되는 타임 루프가 성촉절 주인공인 마멋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마멋과 같이 뛰어내려 자살한다. 하지만 이도 실패하고 다음날 2월 2일 똑같은 시간에 눈을 뜬다. 낙심한 필은 음독, 감전사, 투신자살, 권총자살 등 온갖 자살을 시도하지만 전부 실패한다. 결국 필은 자신이 겪는 고통을 리타에게 털어놓게 된다. 상냥한 리타에게 위로받으면서 필의 심경에는 변화가 생긴다. 기행과 비행을 일삼던 과거를 뒤로하고 친절하고 선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동료에게도 따뜻하게 다가가고, 자기 계발로 피아노를 배우고, 낯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등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살게 된다. 그런 모습에 리타는 반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마침내 진정한 다음날 2월 3일이 된다. 드디어 타임 루프에서 벗어난 필은 매우 행복해하며 리타에게 이 마을에 아예 정착해 함께 살자고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관전 포인트                                

타임루프물의 원조 격인 작품으로 남녀노소를 호불호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대개 루프물은 죽음이나 큰 위기 등을 다루며 공포 스릴러 분위기를 내는 반면, 이 작품에서는 일상을 배경으로 로맨스를 다룬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한 루프를 통해 하루를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갈지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철학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같은 하루를 어떻게 채우며 살아갈지,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며 대할지,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생각하는 필을 보면서 관객 역시도 도덕적인 감화를 받을 수 있다. 필이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나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고된 삶을 어떻게 하면 잘 이겨내고 보다 더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적격인 영화이다. 다소 무겁고 식상할 수 있는 주제의식을 로맨스와 코미디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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