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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영화 기본설명
  • 이야기 진행
  • 관객에게 주는 메세지를 담은 결말

일본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가족영화이다  부자간의 관계, 시간에 대한 진지한 사색이다. 이 영화의 기본설명, 이야기 진행,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를 담은 결말로 이루어진 글이다.

 

  영화 기본설명                         

2013년 개봉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영화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377명이 참여하여 8.75의 평점을 맏았다. 특이한 점은 남녀 성별에서도, 10대에서 50대까지의 나이대별로도 골고루 균등한 점수를 받았다. 또한 소설로도 유명한 이 영화는 언론과 평단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한국에서는 예술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아마도 부자가의 혈연문제를 따스한 시각으로 따라가는 가족영화이기 때문인 듯싶다. 출연 배우는 후쿠야마 마사하루(료타 역), 오노 마치코(미도리 역), 마카 요쿄(유카리 역), 릴리 프랭키(유다이 역), 니노미야 케이타(케이타 역)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한국의 드라마에서도 익숙한 기른 정과 낳은 정 사이의 성찰이다.  아이를 태어난 병원에서 신생아가 바뀌어서 일어나는 그 후의 일을 다룬 소제는 어찌 보면 식상할 수도 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이런 식상할 수 있는 주제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유의 따스한 시각으로 침착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2013년 칸 영화제 경쟁 부분에 진출하여 심사위원상,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밴쿠버영화제, 상파울루영화제 관객상을 석권했다. 한국에서는 2013년 다양성영화 최단 기록을 세웠다. 감독이 이영화는 만든 동기가 재미있다. 바쁜 스케줄로 유명한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어느 날 일찍 귀가를 하였다.  감독은 오랜만의 아버지를 만난 딸이 자신을 손님 취급하면서 응대하는 것에 놀랐다고 한다. 감독은 이날의 충격으로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는 유전적인  요소와 돈 만으로 맺어지는 게 아닌, 함께 쌓아 올린 시간과 사랑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으로 만든 영화이다.

 

 

  이야기 진행                           

주인공 노노미야 료타는 미남에 키도 훤칠한 성공한 건축가이다. 이성적이고 냉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다정하고 유머러스하기보다는 사무적이고 완고한 편이다. 그에게는 따스하고 상냥한 아내 노노미야 미도리와 6살 귀여운 외아들 노노미야 케이타가 있다. 료타는 일로 항상 분주해 가정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봉건적인 아버지이다. 아들 케이타의 학업에 큰 관심이 많아 비싼 사립초등학교에 보냈지만 경쟁적이지 않고 순진하기만 한 어린 케이타가 미덥지 못하다. 그런데 어느 날 료타와 아내 미도리는 산부인과 병원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그의 아들 케이타가 친자가 아니라 병원에서 바뀐 아이였다는 것이다. 료타는 큰 충격을 받지만 내심 부족하다고 느껴진 케이타를 생각하며 "역시 그랬군…"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그의 친아들을 키우고 있는 사이키 가족을 만나게 된다. 가난한 군마 현에서 전파상 일을 하는 아버지 사이키 유다이는 료타와는 대조적이다. 무능하고 평범한 인물이다. 하지만 아이들과 잘 놀아주며 가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훌륭한 아버지이다. 어머니 유카리는 따뜻하고 이성적인 여성이다. 이들은 케이타와 바뀐 큰아들 류세이와 둘째딸 미유, 막내아들 야마토를 자식으로 두고 있다. 그들을 보며 료타는 실망하며 사이키 가족을 우습게 생각한다. 직장선배가 료타에게 두 자식 모두 키울 수 없냐는 제안을 하자 료타는 변호사 친구에게 바뀐 아들 케이타와 친자 류세이 모두 키울 수 없냐는 질문을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친구의 대답에 돈을 주고 친아들 류세이를 데려올 생각을 한다. 한편 유다이는 료타가 가정에서 아버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자 그에게 아버지 역할은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다고 충고한다. 이 두 가족은 함께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러다 료타가 유다이에게 돈을 줄 테니 둘 다 자신이 키우게 해 달라는 요구를 하자, 유다이는 료타의 머리를 때리며 화를 낸다. 결국 그들은 주말마다 아들을 교환하자고 합의하게 된다. 케이타는 유다이와 금방 친해지는 반면, 류세이는 힘들어하며 심술을 부린다. 점차 료타는 유다이를 자신과 동급의 아버지로 여기는 케이타를 보며 실망스러워한다. 한편 조사 끝에 두 아이가 바뀐 까닭이 드러난다. 당시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미야자키 쇼코가 개인적인 스트레스로 일부러 바꿔치기했던 것이다. 료타는 혈육과 기른 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아버지에게서 핏줄의 연결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을 받고 친자 류세이를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케이타에게 그가 강해지기 위한 미션이라며 사이키 가에서 지내며 전화도 하지 말 것을 엄명한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친자 류세이는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가출까지 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료타는 아버지라는 자리는 단순히 유전적인 위치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아이 눈높이에 맞춰 놀아주는 가정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또한 바꿔치기를 한 간호사 쇼코가 준 성의 금을 료타가 돌려주러 그녀의 집에 갔을 때, 쇼코를 지키기 위해 그녀의 양아들의 적대적인 태도를 보며 놀라게 된다. 혈육이 전부인 줄 알았던 료타는 기르고 키운 정과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한다. 

 

 

  관객에게 주는 메세지를 담은 결말 

친자 류세이는 사이키 가족을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소원을 빌고, 료타 역시 케이타가 찍은 사진을 보며 케이타를 그리워한다. 결국 그들은 유다이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료타에게 상처받은 케이타는 도망쳐버린다. 모두가 당혹스러워하고 료타는 뛰어가는 케이타를 쫓아간다. 두 갈래길이 나오자 료타는 아래에서 케이타는 위에서 나란히 걷는다. 아들 케이타는 상처 입은 마음을 토로하고, 아버지 료타는 울며 사과한다. 두 갈래길은 하나로 합쳐지고 둘은 서로를 끌어안는다.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난다. 아마 이들은 서로 왕래하며 혈육적 양육적 정을 나누게 되었을 것이다. 혈육과 양육 그 사이에서의 고민과 성찰을 다룬 이 영화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의도가 관객들에게 충분이 전달이 되었다. 황당한 사건을 겪은 양쪽 부모들의 심경, 이 상황에 당황하고 동요할수 있는 어린 아들들의 시선을 영화는 섬세하게 따라간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화려한 눈요기 꺼리나 극적인 요소를 담은 영화가 볼 때는 재미와 감동을 주어도, 시간이 지나면 그냥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영화는 그 반대의 경우이다. 아이가 바뀌어서 양육을 했다는 극적인 주제를 갖고 화려하지도 스펙터클하지도 않게, 시종일관 진지하고 차분하게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간다. 그런데도 영화가 끝나면 오랫동안 간작할 수 있는 진한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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