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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영화정보
  • 내러티브
  • 관전포인트와 의의

  영화 정보                                     

2015년 개봉한 한국영화이다. 감독과 각본은 오승욱이며 드라마, 범죄, 멜로물 영화이다.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이 주연 배우로 등장한다. 제 68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작품이다. 24회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음악상을 15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감독상과 올해의 여자배우상을,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배우 전도연이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한 형사가 살인자를 잡기 위하여 살인자의 애인의 직장에 위장취직하면서 시작한다. 냉정한 겉모습 이면의 쓸쓸한 여자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리는 형사와 그런 형사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여자의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창녀, 형사, 깡패라는 식상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호소력 있는 멜로를 선사한다. 개봉 당시에는 다소 저평가받았으나 나중에 다시 재평가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여주인공 혜경 역을 맡은 전도연이 엄청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배우 전도연은 이미 <밀양>에서도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이 영화 이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길복순>에서도 사회의 어둠을 담아낸 역을 멋지게 소화해 냈다. 감독 오승욱은 2000년 <킬리만자로> 연출 이후 무려 14년 만의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감독 오승욱은 삭막한 도시 풍경, 허름한 시장통을 배경으로 고독한 인간을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내러티브                                      

범인 검거를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주인공 형사 정재곤은 살인을 하고 도망간 박준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박준길은 애인 김혜경을 협박한 황충길을 죽였다. 혜경은 시절 제이 인베스트먼트 회사 회장의 첩으로 호화롭게 살다가 박준길과 눈이 맞아 도망간 후 홀로 술집을 운영하며 큰 빚을 진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정재곤은 김혜경을 통해 박준길을 잡으려하고, 그녀의 집에 급습한다. 하지만 정재곤은 박준길과 몸싸움 끝 결국 놓치고 만다. 정재곤은 박준길의 거취에 단서가 없어지자 김혜경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이에 정재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혜경이 운영하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취직하게 된다. 혜경에게는 자신이 박준길과 의형제라며 자신을 이영준이라 소개한다. 단란주점에서 혜경과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정재곤은 혜경이 외강내유형 인간이란 것을 알게 된다. 혜경 역시 자기 주변에 있는 정재곤을 점점 의식하게 된다. 혜경은 오랜 술집 밑바닥 생활을 통해 정재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를 내치지는 않는다. 정재곤은 혜경의 순수하고 쓸쓸한 마음을 알게 되면서 점점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한편 혜경은 박준길의 기약 없는 소식에 점차 지쳐간다. 그리고 자신의 곁에 묵묵히 머물러 주는 정재곤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다 어느 날 박준길은 한국을 떠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며 혜경을 찾아온다.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이었고 돈은 도박을 위해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런 준길에게 혜경은 이영준을 아냐고 다그치며 묻는다. 정재곤은 자신이 돈을 주겠다며 혜경에게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정재곤이 혜경에게 준 돈을 박준길에게 건넬 때 그는 포위된다. 박준길은 마지막까지 칼을 휘두르며 강하게 저항하지만 결국 정재곤의 총을 맞고 죽는다. 정재곤은 이영준이 아닌 형사로서의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혜경을 취조한다. 혜경을 이후 더 열악한 생활로 전락한다. 마약조직에서 투약자들의 시중을 들게 된 것이다. 정재곤은 혜경을 돕기 위해 단속을 나선다. 그러나 혜경은 그의 도움을 외면해 버리며 정재곤을 칼로 찌른다. 혜경은 통곡을 하고 정재곤은 피를 흘리며 담배를 물고 천천히 걸어 나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관전포인트와 의의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용의자 애인에게 접근하고, 그 애인과 연인 사이가 된다는 내러티브는 다소 식상한 편이다. 인물들의 감정선도 이해하기 힘들고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액션이 사실적이지만 화려하지는 않고, 영상 역시 누추한 동네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화려한 영상미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볼만한 가치가 있는 까닭은 우선 배우 전도연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이다. 전도연은 혜경 역을 통해 열악한 상황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미를 보여준다. 전도연은 앙칼지고 공격적인 깡패의 애인에서, 의지가지 할 곳 없는 외로운 여인, 수수하고 큰 욕심 없는 한 여자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절박하기만한 혜경의 모습에서 관객은 처연함과 연민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 영화는 우울한 잿빛 도시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화려하고 멋지지는 않지만 지저분한 골목과 삭막한 건물들 사이에서 어딘지 모를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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